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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몸

몸과 말 - 조광제

by [MAVERICK] 201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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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관한 하나의 가설
-도대체 이 모든 것들이 무엇으로 되어 있는가? '만물의 아르케가 무엇인가?' => 철학적 사유의 개척자들이 던진 근원적인 물음
-마음보다는 몸이 더 근원적이라는 것. 그리고 생각하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더 근원적. 여기서 근원적이라는 것은 과학적인 사유나 합리적으로 나누고 모으는 분석-종합의 과정에서 볼 때 더 근원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음. 즉 인식론적인 관점에서 보아 근원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음. 혹은 무엇에 근거해서 다른 무엇이 성립하게 되었는가 하는 존재론적인 근원을 탐구한다는 의미에서 근원적인 것도 아님

*한 호흡 말과 몸에 관련된 가설
-얼빠졌다고 하는 것은 몸의 상태를 직접 지시하는 것
-'얼'이란 '몸'이 얼마만큼 주어진 환경에 대처해서 생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가를 나타내는 말일 뿐
-얼이란 다름아니라 몸의 일정한 상태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음

*몸말은 입말의 원천
-몸말의 대부분은 미세한 표정과 동작들이다. 미세하긴 하지만 크게 보면 몸말은 행동에 속한다. 입말은 몸말에 비해 더욱 미세한 혀와 목청의 떨림이다. 
-퐁티 : 입말을 미세한 행동으로 본 그의 말 이론은 몸 철학자다운 통찰을 했음
-말이 지시하는 세 가지
첫째, 몸의 특수한 떨림
둘째, 그런 몸의 떨림을 유발하는 바 몸이 처한 특수한 환경 내지는 상황
셋째, 몸의 특수한 기능

*근거를 놓치고 있는 기호학적 의미론
-시니피에(말의 의미)를 시니피앙(떨림의 결과인 음성들) 간의 차이가 무한히 연기되면서 총체적으로 결합되어 생겨나는 것으로 보는 기호학적인 의미론은 정확한 근거를 놓치고 있는 셈
-기호학은 기본적으로 구조주의적이다. 말의 연속에서 계열체니 통합체니 하면서 시니피앙으로서의 입말이 일정한 구조 속에서 작동함으로써 시니피에를 획득한다는 것.
-롤랑 바르트나 푸코의 "주체는 죽었다."는 말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구조주의는 시니피앙으로서의 말이 시니피에, 즉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인간 주체가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을 과시

*예술은 원초적인 말
-니체의 예술 : 니체는 우주의 음악에 의해 자신을 잊고서 몰입하는 디오니소스적 도취를 말했다. 디오니소스적 도취가 너무 심한 나머지 쓰러지게 되고, 쓰러진 채 꿈을 꾸게 되고, 꿈속에서 화려한 신상의 형태를 보게 된다고 말함. 도취에서 깨어나 그 형태를 통해 도취를 가져왔던 우주의 음악, 즉 우주 전체의 리듬 내지는 떨림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했다.

*몸과 말
-의식과 정신이 생겨났다고 해서 몸이 사라지는 것은 아밈. 의식과 정신의 떨림을 운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몸의 떨림과 완전히 독립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님
-의식과 정신을 일종의 떨림으로 이해하게 될 때, 실상 그 의식과 정신은 체화된 몸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말을 정신 특히 이성적인 정신의 도구로 보는 것은, 말이란 바로 몸의 떨림이기 때문에 몸을 도구로 보는 것
-순수한 영혼이니 순수한 정신이니 특히 순수한 반성적인 정신이니 하는 것은 애초 존재하지 않는 것. 따라서 말의 원천은 순수한 반성적인 정신에 의거한 것이 아니다. 말은 근원적으로 몸에 의거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몸 전체의 원초적인 떨림이 목청과 혀로 집중되어 나타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바로 그 사람의 몸 전체가 나의 몸에서 출발해서 나의 몸을 향해 떨어 울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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