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8월 15일 밤, 미국 오하이오의 한 전파망원경이 우주를 조용히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치 누군가 우주 저편에서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은 강력한 신호가 포착된 것이죠.
며칠 후, 이 신호를 발견한 과학자는 프린트된 데이터를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붉은 펜을 들어 "Wow!"라고 적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스터리 신호, 'Wow! 시그널'의 탄생 순간이었습니다.
47년이 지난 지금도 이 신호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과연 이 신호는 외계 문명이 보낸 것일까요, 아니면 우주의 자연 현상일까요? 오늘은 이 흥미진진한 우주 미스터리를 함께 파헤쳐보겠습니다.
Wow! 시그널이란? 우주에서 온 "여보세요"
Wow! 시그널이란?
Wow! 시그널은 1977년 8월 15일,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Big Ear 전파망원경에서 SETI(외계 지적 생명체 탐색) 프로젝트 중 탐지된 강력한 협대역(좁은 주파수 대역)의 전파 신호입니다. 이 신호는 지금까지도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을 가장 강하게 시사하는 신호로 꼽힙니다.
왜 “Wow!”라고 불릴까?
이 신호를 발견한 제리 에흐만(Jerry R. Ehman) 박사가 프린트된 신호 데이터 옆에 붉은 펜으로 "Wow!"라고 적었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었습니다. 당시 에흐만 박사는 SETI 프로젝트의 자원봉사자였는데,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이 특별한 신호를 발견한 순간의 놀라움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죠.
핵심 정보
항목 | 내용 |
탐지 날짜 | 1977년 8월 15일 |
지속 시간 | 약 72초 (망원경이 한 지점을 스캔할 수 있는 최대 시간) |
주파수 | 약 1420.4556 MHz (수소 원자가 방출하는 주파수와 거의 같음) |
신호 강도 | "6EQUJ5"라는 문자로 표시됨 (신호 강도 코드) |
관측 위치 | 궁수자리(Sagittarius) 방향의 우주 |
관측 장비 | Big Ear 전파망원경 (미국 오하이오 주) |
Wow! 시그널이 왜 중요할까?
첫째, 이 신호는 지구나 태양계에서 온 신호가 아니었습니다. 신호의 방향과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인공위성이나 지구상의 전파 간섭과는 완전히 다른 패턴을 보였어요.
둘째, 수소선(hydrogen line) 근처의 주파수였다는 점입니다. 과학자들은 외계 문명이 있다면 이 주파수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이기 때문이죠.
셋째, 한 번만 감지되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수십 년간 같은 지역을 계속 관찰했지만, 동일한 신호는 포착되지 않았어요.
넷째, 무작위 잡음이나 지구 간섭으로 보기 어려운 신호 패턴을 보였습니다. 특히 신호 강도가 점진적으로 증가했다가 감소하는 패턴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1420 MHz, 외계 문명이 선택할 주파수일까?
우주의 기본 언어, 수소선
1420 MHz는 우주의 기본 신호라고 불리는 수소선(hydrogen line)입니다. 21 센티미터 선(21 centimeter line), 중성수소선(HI line)이라고도 불리는 이 주파수는 정말 특별합니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라서, 이 주파수는 우주 문명 공통의 "표준 언어"처럼 간주되기도 합니다. 카를 세이건(Carl Sagan) 같은 과학자들은 "문명 간 통신이 있다면, 이 주파수를 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주장했죠.

신호의 정체에 대한 가설들
1. 외계 문명에서 보낸 신호
가장 로맨틱하고 흥미진진한 가설입니다. 외계 문명이 의도적으로 보낸 신호라는 것이죠. 특히 수소선 주파수를 사용했다는 점이 이 가설을 뒷받침합니다.
2. 지구의 전파 간섭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가능성을 거의 배제합니다. 신호의 방향성과 특성상 지구에서 발생한 간섭으로 보기 어렵거든요.
3. 혜성에서 방출된 수소
2017년에 제기된 비교적 새로운 가설입니다. 혜성이 태양 근처를 지나가면서 방출한 수소 가스가 원인이라는 주장인데, 여전히 논란이 많습니다.
4. 극히 드문 자연 현상
우주에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자연 현상이 많습니다. Wow! 시그널도 그런 미지의 현상 중 하나일 수 있어요.
Wow! 시그널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
1420 MHz, 외계 문명이 보낸다면 이걸 택할까?
상상해보세요. 만약 당신이 외계인이라면, 지구인과 대화하기 위해 어떤 주파수를 선택하겠어요? 놀랍게도 과학자들은 이미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1420MHz, 일명 '우주의 공통언어'라고 불리는 수소선이죠.
- 1420 MHz는 우주의 기본 신호라고 불리는 수소선(hydrogen line)인데, 21 센티미터 선(21 centimeter line), 중성수소선(HI line)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수소선은 전기적으로 중성 상태인 수소 원자의 에너지 상태가 초미세구조사이에서 변하면서 만들어지는 전자기 복사 스펙트럼선인데, 진동수 1420.40575 메가헤르츠, 진공에서의 파장 21.10611405413 센티미터입니다.(위키피디아 참고)
-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라서, 이 주파수는 우주 문명 공통의 "표준 언어"처럼 간주되기도 합니다.
- 카를 세이건(Carl Sagan) 같은 과학자들은 "문명 간 통신이 있다면, 이 주파수를 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주장했죠.
- 이 때문에 Wow! 시그널이 이 주파수 근처에서 포착되었단 사실만으로도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이 훨씬 흥미로워진 것입니다.
“6EQUJ5”는 무슨 뜻일까? (숫자 아닌 암호처럼 보인다면?)
- 사실 이건 단순한 암호가 아니라, 신호 강도의 변화를 36진법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 예를 들면:
- 1~9: 낮은 강도
- A~Z: 점점 더 강한 강도
- "6EQUJ5"에서 "U"는 아주 강한 신호였다는 의미고, 중간에 신호가 점점 세졌다가 약해졌다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 이건 마치 망원경이 어떤 지점을 지나가는 동안 신호가 "쨍~!" 하고 피크를 찍고 사라진 느낌이죠.
- 그래서 더 신비롭습니다. 단순한 잡음이라면 이런 구조를 보이지 않거든요.
다시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 SETI는 이후 수십 년간 수천 시간 동안 같은 위치를 관측했지만 같은 신호는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 그래서 생긴 가설들:
- 지나가던 외계 우주선이 보낸 통신이었다는 설
- 외계 문명이 우리에게 "한 번만" 신호를 보낸 거라는 설
- 혹은 단순히 정말 운 좋게 (혹은 나쁘게) 지나간 우주 현상이었을 수도...

지구에서 보낸 인류의 'Wow! 시그널'도 있다
- 1974년,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에서 우주를 향해 보낸 메시지가 있습니다.
→ 이것이 바로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 - 수소, DNA 구조, 인간의 모습, 지구 위치, 숫자 체계 등을 담은 비주얼 메시지
- 이건 마치 인류 버전의 “Hello! Is anyone out there?”
- 어쩌면 Wow! 시그널은 우리가 보내기 전에 이미 보내온 외계의 메시지였을지도?

만약 외계 문명이었다면 어떤 존재였을까?
과학자들은 만약 신호가 외계 문명에서 왔다면, 그들은 최소한 우리보다 전파 통신 기술이 발달한 문명일 거라고 봅니다.
카르다셰프 척도라는 문명 발전 단계 지표에 따르면:
- 지구는 아직 1단계도 못 된 문명 (행성의 모든 에너지를 활용하지 못함)
- 만약 Wow! 시그널이 외계 문명이 보낸 거라면, 그들은 1.5~2단계 수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행성 에너지 제어 또는 항성 에너지 일부 제어)
상상해보세요. 그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을까요? 정말 궁금하지 않나요?
Wow! 시그널의 이야기를 마치며,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 신호가 정말 외계 문명에서 온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신호 하나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은 정말 크고 깊습니다. "우리는 이 광활한 우주에서 혼자일까?"
개인적으로는 Wow! 시그널이 외계 문명의 신호였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거든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어딘가에 우리와 같은 호기심을 가진 존재들이 있다는 희망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