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근거이론에서 사용되는 개방코딩, 선택코딩, 축코딩에 대한 개념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근거이론(Grounded Theory)은 질적 연구에서 자료로부터 이론을 생성해내는 방법론입니다. 스트라우스(Strauss)와 코빈(Corbin)이 정립한 근거이론에서는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이라는3단계의 분석 절차를 통해 이론을 도출합니다. 각각의 코딩 방식은 분석의 깊이와 구조화 정도에 따라 구분되며, 예시를 통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개방코딩 (Open Coding)
개념: 자료를 세밀히 읽고 의미 있는 단어나 문장(개념)을 도출하는 단계입니다. 이는 자료를 쪼개어 범주화하고 이름을 붙이는 과정으로, 연구자의 해석을 통해 ‘무엇이 말해지고 있는가’를 탐색합니다.
방법
- 텍스트를 단위별(문장, 문단 등)로 나눠 코드 부여
- 비슷한 코드들을 묶어 하위범주 → 상위범주로 확장
예시: 연구 주제: 학교에서 영양교사의 직무 스트레스 경험
인터뷰 일부:
"조리종사원들과 대화가 잘 안 돼요. 제가 무슨 말을 하면 대꾸도 없이 무시당하죠. 그럴 때마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회의감이 들어요."
개방코딩 예시:
- "대화가 잘 안 된다" → 의사소통의 어려움
- "무시당한다" → 존중받지 못함
- "자존감이 떨어진다" → 자기 가치감 하락
- "회의감이 든다" → 직무 회의감
→ 이 코드들을 묶으면 상위범주인 대인관계 갈등, 정서적 고통, 직무불만 등이 도출될 수 있습니다.
축코딩 (Axial Coding)
개념: 개방코딩에서 도출된 범주 간의 인과관계, 맥락, 조건, 전략, 결과를 체계적으로 연결짓는 단계입니다. '어떻게', '왜', '무엇 때문에'를 중심으로 범주를 축처럼 중심에 두고 관계망을 구성합니다.
방법:
Strauss와 Corbin이 제시한 조건 모형에 따라 분석
- 인과조건: 현상을 유발한 원인
- 중심현상: 분석하고자 하는 주요한 문제나 경험
- 맥락조건: 현상이 나타난 상황적 조건
- 중재조건: 현상에 영향을 주는 중재 요인
- 행동/상호작용 전략: 현상에 대응하는 방식
- 결과: 전략의 결과
축코딩 예시:
중심현상: 직무에 대한 회의감
인과조건: 조리종사원들과의 의사소통 문제, 무시당함
맥락조건: 학교 내 서열구조, 영양교사의 낮은 권한
중재조건: 개인 성격, 학교 관리자 지원 여부
전략: 거리두기, 수동적 대처, 자기검열
결과: 자존감 저하, 직무 스트레스 증가, 이직 고민
이처럼 축코딩은 각 범주 간이론적 구조를 구축하는 핵심 단계입니다.
선택코딩 (Selective Coding)
개념: 축코딩을 통해 구축한 범주들 가운데 **핵심범주(core category)**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통합하는 단계입니다. 이 핵심범주는 연구 참여자 경험을 가장 포괄적으로 설명해주는 중심 개념이며, 이와 관련된 다른 범주들과 이론적 통합을 시도합니다.
방법:
- 핵심범주 도출
- 모든 범주와 하위범주를 핵심범주와 연결
- 이야기 구조(스토리라인)완성 → 이론 형성
선택코딩 예시:
핵심범주: 조직 내 관계 갈등이 야기한 정서적 소진
▶ 선택코딩을 통해 완성된 이론적 설명(스토리라인 예시):
"영양교사는 학교 내 위계구조와 조리종사원과의 소통 갈등 속에서 직무에 대한 회의감과 자존감 저하를 겪으며 정서적 소진에 이르게 된다. 이들은 관리자 지원이나 성격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대처전략을 취하나, 궁극적으로는 직무 지속에 대한 고민을 심화시키게 된다."
정리 요약표
단계 | 핵심 질문 | 활동 | 결과물 |
개방코딩 | 무엇이 있는가? | 개념 도출, 하위·상위범주화 | 초기 코드와 범주 |
축코딩 | 왜, 어떻게 일어났는가? | 인과-맥락-전략-결과 연결 | 범주 간 관계 구조 |
선택코딩 | 궁극적으로 무슨 뜻인가? | 핵심범주 설정, 스토리 통합 | 이론 생성 |
지금까지 근거이론의 핵심 분석 방법인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의 개념과 실제 적용 예시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세 단계는 단순히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절차가 아니라, 순환적이고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점차 이론의 깊이와 정교함을 더해가는 여정입니다.
개방코딩에서는 자료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발견하고 이름을 부여하며, 축코딩에서는 그 의미들 간의 관계와 구조를 파악합니다. 마지막으로 선택코딩에서는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로 통합하여 자료에 근거한 이론(Grounded Theory)을 완성하게 됩니다.
근거이론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존 이론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와 경험으로부터 새로운 이론을 생성해낸다는 점입니다. 연구자는 자료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참여자들의 경험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것을 체계적인 이론적 틀로 구조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방대한 자료를 반복적으로 읽고 분석하며, 범주 간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연결하고, 핵심을 꿰뚫는 통찰을 얻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엄격한 분석 과정을 거쳐 도출된 이론은 현장에 밀착된 실천적 지식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근거이론은 단순한 연구방법론을 넘어, '자료가 말하게 하는' 연구 철학입니다. 영양교사의 직무 스트레스 예시에서 보았듯이, 개방코딩-축코딩-선택코딩의 체계적 절차를 통해 우리는 표면적 현상 너머의 구조와 맥락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코딩 방법의 특성과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각 단계에서 요구되는 분석의 깊이를 충분히 경험해보면서, 그 과정에서 자료는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 살아있는 이론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을 목격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