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 내일은 더 행복하세요.
생각 나눔터

봉사와 보상의 관계

by [MAVERICK] 2007. 2. 25.
반응형

우리 학교에서는 사회봉사학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의를 내리자면, 일정 요구되는 시간을 학교에서 지정해준 곳에가서 봉사활동을 하면 2학점을 주는 제도이다.(물론 수강신청 학점제한에도 해당되지 않아 학점을 채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제도이다.)

얼마전 한 친구에게서 문의를 받아 신청을 해주려고 했는데, 신청서까지 다 쓰고 보니, 그 친구는 지원자격이 안되는 것이었다.(급한 마음에 협조전을 대충 대충 읽어내려갔던 것이 실수의 원인이었던 것 같음.) 지원대상이 되는 강좌는 이미 자리가 다 차있고 해서,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 이야기는 해보겠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학점을 받기는 어려울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그 친구의 말인즉슨, 학점을 받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니, 봉사활동을할 수 있게 알아봐달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봉사가 아니고서는 무엇이 봉사란 말인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이렇게 생각하거나 말하는 사람을 적어도 학교 내에서는 보질 못했다. 물론 내가 몰랐을 수도 있지만말이다. 그렇다면 그 친구의 봉사에 대한 생각이 내 블로그의 한 페이지를 채울만한 가치가 있을까?

대개의 자원봉사자들은 그들이 하는 일속에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말그대로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평과 불만 혹은 어떤 보상에대한 기대감은 존재할 수 없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거라 믿는다. 몇해 전부터 봉사를 대학교에서는 학점, 중,고교에서는 성적평가의 한 부분으로 전환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은 봉사를 함으로써 자신에게 필요한 실제적인 보상을 받는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러한 봉사와 보상의 관계는 자원적으로 봉사를 기대할 수 없으니, 일정한 보상을 주고 봉사를 시키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일선 학교에서는 의무봉사시간까지 정해놓은 상황인 것이다. 그것이 학교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점점 더 봉사와 보상의 관계는 더욱 굳어질 것이다.

앞부분에서 다루었던 그 친구와의 대화는 이러한 봉사와 보상의 관계를 전혀 고려치 않은 순수한 봉사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던 사례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그 친구뿐이겠냐만은, 아직도 참다운 봉사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고 그것을 실현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 우리 과에 있다는 것이 내겐 하나의 조그만 충격이었다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