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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나눔터

기자와 시대정신

by [MAVERICK] 201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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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시청하지 않는 관계로 평소 포털사이트의 뉴스 헤드라인정도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보고 있었는데, 유독 오늘만큼 일부 기자들에 대해 크게 실망한 적이 없어서 글로 남기려 한다. "기자" 혹은 "언론"과 가장 어울리는 단어는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팩트(Fact)"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보여줄 두 기사는 그런 사실조차 결여된 기사들이다. 이것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편견섞인 일부 굴지의 언론사들의 기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기사와 이미지의 수미일관은 가장 기본이 되어야하지 않는가, 내용의 옳고 그름, 혹은 편향성 등등을 떠나서.


중앙일보 인터넷 뉴스에 "예수초상화 복원망친 80대 할머니 기막힌 반전"이란 제목으로 기사가 올라왔는데, 첨부된 이미지는 레오라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였다. 사실 이 그림은 기사에 링크된 동영상을 통해서 봐야 원작을 알 수 있다. 기사에 대표적으로 실린 이미지는 누리꾼들의 패더리 이미지들에 불과하다.

http://pic.joinsmsn.com/photo/article/article.asp?total_id=9172529


또 어느 인터넷 뉴스에는 "역대 최고의 웨딩사진, 71초의 웨딩사진 '내 기억에도 남을 듯'"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올렸는데, 내용은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시피 71초를 노출시켰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여기에 첨부된 사진 역시 기사와는 좀처럼 연관지을 수 없는 전혀 상관없는 사진이 올라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그 사진 밑에 "역대 최고의 웨딩사진(사진=DB/해당 기사와 무관)"이라고 적혀있다. 

http://star.fnnews.com/news/index.html?no=119562


두 기사의 공통점은 이 기자들이 "발품"이 아닌 "손품"으로 기사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유투브나 기타 해외 토픽들을 다루는 사이트 혹은 발빠르게 그런 소식들을 전하는 기타 웹매체들을 "브라우징" 혹은 "웹서핑" 하다가 어쩌다 건져낸 내용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그네들의 눈에는 월척에 가까울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월척은 선배기자들의 "월척"에는 결코 비할 수 없다.


당췌 "시대정신(Zeitgeist)"를 찾아볼 수 없는 기사들의 홍수 속에서 "광고정신(Werbunggeist)"에 무차별적으로 공격당하는 지금, 나는 기사를 보고 있는지, 광고를 보고있는지 의문만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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