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개요
2025년 9월 26일 오후 8시 15분경,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는 무정전 전원 장치(UPS실)에 설치된 리튬배터리에서 시작되었으며, 배터리 교체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 진압 과정
화재 진압은 약 10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190개가 넘는 배터리가 연소하면서 밤새 강한 연기가 발생했습니다.
진압이 오래 걸린 이유
리튬배터리 화재의 특성 리튬배터리 화재는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온도가 급격히 치솟고 폭발 위험이 있어 일반 화재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열폭주 시 리튬이온 전지의 온도가 섭씨 천도 이상으로 상승하여 격렬하게 발화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열과 유해 가스를 방출하게 됩니다.
진압 방식의 한계 당초 전산시스템 손상을 우려해 이산화탄소 등 가스 소화설비로 진화에 나섰지만 불이 잡히지 않자 전원을 차단한 채 방수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연기와 독성, 자체적인 산소발생 및 가연성(폭발성) 가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에 접근이 쉽지 않아 화재 진압이 어려웠습니다.
연쇄반응의 문제 현장에는 192개의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이 있었고, 한 배터리에서 시작된 열폭주가 인접한 배터리로 연쇄적으로 전파되면서 진화 작업이 장기화되었습니다. 전산실 내부의 연기를 빼내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인명 피해
화재로 인해 외주 업체 직원 1명이 얼굴에 1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서비스 영향 범위
중단된 서비스
이번 화재로 인해 1등급 12개, 2등급 58개 등 총 70개의 정부 온라인 서비스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으며, 총 647개의 국가 업무 시스템이 마비되었습니다.
1등급 서비스 (12개) - 최우선 복구 대상
- 정부24: 정부 통합 온라인 민원 서비스
- 모바일 신분증: 디지털 신분증 서비스
- 국민신문고: 국민 신문고 온라인 플랫폼
- 국가법령정보센터: 법령 정보 검색 서비스
- 인터넷 우체국: 우편 관련 온라인 서비스
- 기타 7개 핵심 서비스
2등급 서비스 (58개)
- 홈택스: 국세청 세무 관련 서비스
- 민원24: 각종 민원 신청 서비스
- 행정부처 홈페이지들: 주요 부처 공식 웹사이트
- 기타 54개 서비스
주: 우선순위가 높고 중단에 따른 국민 불편이 큰 서비스 순으로 1등급, 2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1등급이 최우선 복구 대상입니다.
주요 대국민 서비스
- 정부24: 정부 통합 온라인 민원 서비스
- 민원24: 각종 민원 신청 서비스
- 모바일 신분증: 디지털 신분증 서비스
- 국민신문고: 국민 신문고 온라인 플랫폼
- 홈택스: 국세청 세무 관련 서비스
- 국가법령정보센터: 법령 정보 검색 서비스
- 인터넷 우체국: 우편 관련 온라인 서비스
정부 내부 업무 시스템
- 온나라: 정부 통합 업무 관리 시스템
- 새올행정시스템: 지방자치단체 행정정보시스템
- 인사랑: 공무원 인사관리시스템
- 행복이음: 복지급여 신청 및 관리 시스템
연쇄 영향
금융 서비스 마비 주민등록증·모바일 신분증 진위확인 서비스가 멈추면서 계좌 개설·대출·인증서 발급 등 핵심 금융 업무가 차질을 빚었습니다. 특히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서 본인 인증이 불가능해지면서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신규 서비스 이용에 광범위한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우체국 서비스 전면 중단 우체국 금융·우편 등 대국민 서비스 가동이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소포·우편물 배달이 오프라인 체계로 전환되어야 했으며, 보험료 납부·보험금 지급도 올스톱 상태가 되었습니다.
추석 연휴 앞 이중고 화재가 추석 연휴를 며칠 앞둔 시점에 발생하면서 추석연휴 앞두고 '국가 혼란'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명절 이동과 각종 금융 거래가 집중되는 시기에 주요 서비스가 중단되어 국민 불편이 가중되었습니다.

타이밍의 불운
정부는 정부24 정기 점검을 위해 26일 오후 7시 30분부터 27일 오후 4시까지 20시간 동안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었으나, 점검 시작 45분 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역할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행정안전부 산하의 책임운영기관으로,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과 국가정보통신망을 통합 관리하는 기관입니다. 정부 전산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핵심 기관으로서, 이번 화재는 국가 디지털 인프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시사점과 과제
단일 지점 실패의 위험성
이번 사건은 국가 중요 시스템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을 때의 위험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이전에 "장애 3시간 이내 복구"를 공언했으나, 이번 화재에서는 그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재해 복구 시스템의 중요성
데이터 보호를 위한 이산화탄소 소화 시설 등 적절한 화재 진압 시설이 갖춰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서비스 중단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향후 대응 방향
이번 화재는 국가 디지털 인프라의 안정성과 재해 복구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특히 중요 시설의 분산화, 백업 시스템 강화, 재해 대응 프로토콜 개선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작성일: 2025년 9월 28일
참고: 본 글은 공개된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사건의 전체적인 조사 결과는 추후 발표될 예정입니다.